커피를 진하게 즐기는 사람이라면 블렌딩에서도 묵직한 바디감과 깊은 맛을 기대합니다.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고 싶은 아침, 강렬한 풍미와 부드러운 크레마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조합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도네시아 만델링 70%와 베트남 로부스타 30%의 블렌딩을 소개합니다. 이 두 원두는 단단한 바디와 묵직한 맛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1. 인도네시아 만델링: 깊고 묵직한 풍미
인도네시아 만델링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로, 깊은 바디감과 낮은 산미, 그리고 흙내음과 스파이스 계열 향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세미 워시드’ 방식으로 가공되는 만델링 특유의 향은 다른 산지 원두와 뚜렷이 구분되는 고유한 캐릭터를 갖고 있습니다. 이 원두는 한 모금 마셨을 때 입안을 가득 채우는 중후함과, 마치 무게감 있는 와인처럼 뒤따르는 여운이 강하게 남습니다.
일반적인 아라비카 원두와 달리, 만델링은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쌉쌀한 맛이 주를 이룹니다. 초콜릿, 흙, 삼나무, 허브 같은 향미가 층층이 쌓이는 구조 덕분에 커피에 복잡성과 무게감을 부여합니다. 이 원두는 특히 우유와도 잘 어울리며, 라떼나 플랫화이트에 사용되었을 때도 개성이 살아있습니다. 블렌딩에서도 만델링은 ‘베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전체적인 맛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둥 역할을 합니다.
만델링은 수분율이 높고 원두 자체의 무게감이 있어 로스팅 시에도 주의가 필요한 원두입니다. 중배전부터 풀시티 로스트까지 두루 어울리며, 지나치게 밝은 로스팅보다는 약간의 오일감이 살아있는 중강배전이 가장 어울리는 타입입니다. 블렌딩에서는 타 원두가 주는 산미나 단맛을 차분하게 눌러주고, 깊이 있는 한 잔을 완성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인도네시아 특유의 토양과 환경에서 자란 만델링은 ‘묵직함’을 원한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블렌딩용 원두입니다.
2. 베트남 로부스타: 강한 바디감과 크레마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이며, 그 로부스타 품질 역시 최근 수년 사이에 급격히 상향되고 있습니다. 특히 깔끔하게 처리된 G1 로부스타는 특유의 텁텁함이 줄어들고, 고소함과 묵직함이 강조되는 스타일로 발전해 블렌딩용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베트남 로부스타는 본래의 쓴맛과 강한 바디감 외에도 풍성한 크레마를 생성하는 능력이 탁월해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에 자주 사용됩니다.
이 원두는 입 안에 확 퍼지는 쌉싸름한 첫 인상과, 마치 다크초콜릿이나 볶은 곡물류 같은 무게 있는 맛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아라비카 원두의 가벼운 산미와 대비되는 이 무게감은, 블렌딩 시 커피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주며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줍니다. 특히 베트남산 로부스타는 균일한 사이즈와 안정적인 품질 덕분에 로스팅 컨트롤도 용이해, 상업 카페에서 널리 사용되는 로부스타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 로부스타는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라비카 원두와 섞을 경우 크레마와 풍미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만델링처럼 바디감이 있는 아라비카 원두와 혼합되면 그 쌉쌀함이 더욱 부각되며, 커피의 무게 중심을 아래로 잡아주는 느낌을 줍니다. 전체적인 커피의 텍스처를 풍성하게 만들고 싶을 때, 로부스타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베트남 G1 로부스타는 블렌딩 커피에서 풍미와 시각적 만족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원두입니다.
3. 블렌딩 비율 70:30의 진한 아침커피
만델링 70%와 베트남 로부스타 30%의 블렌딩은 진하고 묵직한 커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비율입니다. 이 조합은 높은 바디감과 풍부한 향, 그리고 강한 크레마까지 갖추고 있어 한 잔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만델링의 중후함이 커피 전체의 뼈대를 형성하고, 로부스타의 크레마와 고소함이 그 위를 감싸면서 강한 한 잔을 완성합니다. 특히 에스프레소 추출에 적합하며, 라떼와도 조화가 뛰어나 아침 한 잔으로 하루를 버틸 힘을 줍니다.
이 블렌딩은 바쁜 아침에도 집중력과 활력을 높여줄 수 있는 강한 커피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입니다. 향과 맛의 구조가 단단하고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마신 후에도 입 안에 남는 여운이 깊습니다. 특히 커피를 ‘쓴맛으로 즐긴다’는 사람에게 이 블렌딩은 완벽한 조합이며, 아라비카 단종 원두의 산미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베트남 로부스타의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지 않는 이유는, 전체 맛의 중심을 만델링에 두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 블렌딩은 장시간 보관 후 추출해도 풍미가 잘 유지되며, 콜드브루나 아이스커피로도 적합합니다. 만델링의 깊은 향이 차가운 물에서도 잃지 않고 살아있고, 로부스타의 무게감이 전체 맛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통해 진한 만족감과 오래가는 여운을 원한다면, 이 블렌딩은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커피 한 잔이 힘이 되는 순간, 70:30의 이 조합은 하루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줄 것입니다.